[리뷰,후기] 보헤미안 랩소디 CGV 스크린X vs 메가박스 MX.. 시각과 청각 당신의 선택은?

들어가며..

시각에서 오는 만족, 청각에서 오는 만족.

보헤미안 랩소디, CGV 스크린X 의 광활한 시야와 메가박스 MX관의 Atmos 사운드+와이드시트, 밝은 화면 중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지난 2주간에 걸쳐 보헤미안 랩소디를 스크린X 관과 메가박스 MX 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순서는 MX-> 스크린X


결론적으론 MX 를 추천합니다.

그것도 비슷하다가 아니라 많이...아주 많이... 스크린x는 아니야


두 상영관의 기술적인 부분이나 특징은 넘어가고 

실제 비교 경험기를 짦게 적어 봅니다.


  1. 사운드는?

상영관을 떠나서 Atmos 사운드 시스템이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CGV도 Atmos 관이 있습니다. CGV는 명품 IMAX관 (용산 아이맥스, 왕십리 등등)도 가지고 있죠. 메가박스의 경우 음향광 화면, 좌석, 분위기 등 코엑스 M2 관에서 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족보있는 MX관이 명불허전.. 

그냥 무식하게 크고 귀에 자극을 주는 하이헷 소리가 아닌 고음부에서도 무게감, 방향성, 공간감을 잃지않고 확실히 잡아 줍니다. 중 저음과의 발란스도 매우 부드럽게 조화되어 있습니다. 우퍼는 둔탁하지 않습니다. 


"난 막귀라서 잘 몰라. 그냥 보지 뭐." 하시는 분들도 금방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사운드를 기준으로 봤을때, 현재 Atmos 시스템이 장착된 스크린X 상영관이 없으므로 

MX관과 스크린X 관 중 고르라면 MX 관을 추천합니다.


  2. 공간감은?

'음향이 조금 딸려도 압도적인 공간감이라면 커버할 수 있지 않나?'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공간감은 시각만으로 느끼는건 아니더라.' 라고 정리하고 싶습니다.


두 상영관을 비교하자면, 

"큰 단일 화면+좋은소리(MX) vs 3면을 활용한 리얼한 느낌(스크린X)" 으로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전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정면에 펼쳐진 광할한 영상을 보고 소리를 들으며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이 있습니다.

스크린X의 경우 화면 자체는 넓어지고 보여주는 게 더 많아 졌지만 답답한 사각박스 안에 앉아서 상자 밖에 투사된 이미지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VR이나 AR기기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감이 전혀 아닙니다.


스크린X를 까는 내용이니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해 볼까요?


  3. 영화 몰입도

2번의 공간감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지금 쓰는 이야기는 스크린X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 이기도 합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뿐 아니라 영화라는 장르는 감독이 의도한 바가 있고 그 내용과 장면을 어떻게 구상하고 촬영할 지 컷, 씬 단위로 나눠 인물, 촬영, 조명동선을 다 짜 둡니다. 이야기 전달의 극대화를 위해서요..

스크린X 의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만 꼽자면 이 부분입니다. 


분명 감독은 전체 화면의 분할을 생각하고 자기가 그린 배치방법으로 촬영을 지시하고 편집을 하였을 건데 스크린X 의 경우 상당히 많은 장면에서 잘립니다.

잘린다고? 예 확실히 잘립니다.

정확히는 일부 화면이 옆 벽면과의 연결을 핑계로 넘어갑니다.

일반상영관에선 좌우 가장자리에 위치할 화면의 일부가 좌우 벽으로 투사가 됩니다.


자... 상상을 해봅시다.

인물 사진을 찍었습니다. 

오른쪽 1/3 지점에 인물의 옆모습이 나오고 왼쪽 뒷 배경에는 큰 창문 넘어 도시의 가로등 불빛이 흐리게 번져 있습니다. 인물 뒤로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구 불빛이 희미하게 블러 처리가 되었고 인물을 제외한 모든 배경이 아웃포커싱된 얕은 심도를 느낄 있는 사진입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스크린X 로 상영시 오른쪽 머리부분 일부가 정면 화면이 아닌 오른쪽 벽에 영사가 된다고 생각해 보세요.  


오히려 3면을 활용하면서도 매우 평면적인 화면이 되어 버립니다.


그 결과, 주제가 사라져 버립니다.

인물의 옆모습을 부각하며 뒤에 희미하게 반짝이는 보케의 모습이 이루는 전체적인 조화가 사라집니다.


그리고 3면을 활용한 화면에서 일반 화면으로 넘어갈때 시각적인 단절이 있습니다. 

그 단절이 화면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정선까지 동시에 끊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혼란스럽습니다.



결론적으론 영화에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모네의 수련 대형작품을 감상하려고 하는데 뒤로 움직이게 못하게 한 뒤,

말의 눈가리개처럼 좌우 시야를 막아 둔 느낌 이랄까? 

그러다 어쩔땐 "멀리가서 실눈을 뜨고 보시면 더 좋아" 하며 강제로 열어주고, 다시 닫고...

그렇게 한바퀴 돌고 나와 생각해 보니 내가 본 그림이 수련이었는지, 수련이 있던 정원이었는지, 아님 그냥 유화덩어리 였었는지 별 감흥이 없고, 정신없이 바빴던 기억만 나는 이상한 기분입니다.


  4. 그럼에도 스크린x의 장점이라면..

보헤미안 랩소디 마지막 20분은 위에서 이야기 한 스크린X 의 단점을 많이 커버하였습니다.

공연장의 모습과 공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스크린X가 원하던 이상적인 연출과 장면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당연한 이류 였습니다.

1. 원래 장면 자체가 광각으로 찍혔다. 그리고 콘서트 장면을 잘 전달하는데 목적을 뒀다.

2. 정면 화면에 들어오는 인물이나 사물의 모습이 여유있게 전체를 다 잡아 주는 장면이었다(인물이나 사물이 작다).

3. 급격한 장면변화 없이 단일 컨텐츠를 보여준다(콘서트).


수많은 단점에서도 쭈욱 이어진 콘서트 장면에선 여유롭게 벽면에 투사된 다른 맴버의 연주모습과 주변 관객의 모습, 다른 화각에서 찍힌 모습까지 실감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나가며..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전기를 다룬 상업영화로 드라마적인 요소가 중요한 한 축이고 퀸의 주옥같은 명곡이 영화내내 흘러나오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85년 라이브에이드 실황을 재현하는데 공을 많이 들였고 라이브 공연 모습이 영화 내내 계속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크린X 가 짱이다??


스크린x 를 찬양하며 이걸로 꼭 봐야한다~ 죽인다~ 라는 말을 많은 평론가들이 했습니다.


그런데.. 

적어도 소리를 다루는 음악평론가라면 애초에 음향에서 압도적인 MX관 또는 Atmos, THX 시스템을 설치한 상영관을 추천해야 했으며

영화 평론가라면 몰입감을 방해하는 상영방식인 스크린X관을 추천하기가 어렵지 않았을까요? 


적어도 스크린X 관을 추천하려면 같은영화의 일반상영관 또는 타사의 특별관과 함께 비교 후 추천을 해야 하는게 맞지 않나... 라고 생각 합니다.



분명히 어떤 상영관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몰입도와 감동의 차가 꽤나 컸습니다.

단순하게 신선함을 느끼려면 스크린X 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20분은 볼만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드라마가 있고, 감정선이라는게 있습니다.


MX 관에서 봤던 마지막 장면이 더 기억에 남는건 앞에서 쭈욱 이어진 몰입감이 가져온 결과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기록을 남기려 글을 쓰고 있고요.


한번 본다면 저는 앞으로도 쭈욱 사운드와 밝은 스크린을 가진 MX관에 더 가산점을 줄 듯 합니다.

그리고 CGV는 스크린X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AR, VR 과 어떻게 경쟁할 것인지.. 4DX와의 차별점을 어떻게 할지..

메가박스의 MX 뿐 아니라 자사 CGV가 독점권을 가지고 있는 IMAX가 이미 화면과 음향에선 압도적으로 더 좋은데 스크린x 관을 더 끌고 갈 지, 접을지...


여튼, 혹평도 하나는 있어야 할 듯 하여 : )


마지막으로.. 

역시 진리는 CGV=용산, 메가박스=코엑스 ??

아니다... 진리는 싱어롱!

때창이 진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