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2025년 크리스마스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feat. 노원사진관)

사진의 의미

 

요즘 모든 사람들의 손 안에는 상업적으로도 활용가능한 정도의 해상도, 해상력을 가진 최고급 카메라가 들려있다.

모든 기술이 그러하듯 처음 카메라와 사진이라는 발명품은 최신의 고급기술이었고 엄청난 가격이었다. 불과 30년 전만 해도 디지털카메라는 장난감의 영역이었고 중형은 고사하고 일반 판형 필름카메라를 따라잡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어느순간 라이카도 디지털모델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중형 디지털백 카메라도 어느 정도 접근가능한 가격이 되었다. 

 

유튜브를 필두로 영상의 시대가 되었지만 아직도 결혼식과 인생의 변곡점마다 사진을 남기고 인화하여 액자를 만들어 장식을 한다.라이다를 기반으로 3D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할 수도 있는 시대, 그런 이미지를 가공하고 공유하는 방식 또한 말도 안 되게 발전하였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사진은 유효하다.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최소 컷 당 수백원이 들었던 사진을 요즘은 하루에도 수백 장은 찍고 있지만 정작 다시 보는 사진, 인쇄물로 남는 건 한 장도 어려울 거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 찰나의 시간을 기록하고 싶다는 인간의 욕구이고, 그것을 그대로 가지고 싶다는 희망의 산물이 아닐까. 

 

 

가족사진, 컨셉과 시리즈

 

요즘처럼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 언제는 편하게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시대에 가족사진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쓰는 마음의 무게는 모두 다르다. 비슷한 노력과 에너지를 쓰는 방법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필름을 고르는 일, 어떤 장면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시뮬레이션, 이 설정에서 제대로 나올까?, 내가 고민하는 사이 초점은 날아가겠지 라는 셔터를 누르기전 과정의 고민이 있었다면 요즘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비슷한 1/1000초 단위의 프레임으로 나눠진 수천장의 사진중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지우는 작업에 고민을 많이 하는 시대가 되었다.

 

가족사진을 찍는다는 건 일종의 의식이며 이 순간의 기억을 잘 준비해서 남기겠다는 정성이다.

그리고 우리가족의 일대기를 차근차근 기록해 보자는 의지이기도 하다. 아내와 우리는 어떤 사진을 남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는 같은 장소에서 변하는 시간(배경과 우리)을 기록하는 게 어떠냐고 했고 실제로 어디에서 찍을지 고민도 했다. 그 와중에 첫째의 생일과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왔고 둘째의 여권사진이 필요해졌다. 자연스럽게 우리 4인가족이 처음으로 제대로 남기는 사진은 우선을 크리스마스 기념사진으로 정해졌다. 

 

 

이벤트가 있는 날을 하나 잡아서 같은 이벤트에 다른 컨셉과 장소로 계속 기록을 남겨 보는 게 어떨까?

 

그래 우리가족은 연말 모임, 여행지에서 항상 사진을 남기자! 
각자 바빠 함께 할 수 없을 때는 콜라주라도 하면 되겠지.

 

 

 

이렇게 아내와 우리가족 사진컨셉을 정하고 나니 몇십 년에 걸쳐 만들어갈 장면에 마음이 살짝 두근거렸다.  

몇 년 뒤에는 외국의 어느 광장에서, 또 몇 년 뒤에는 시골의 오래된 사진관일 수도 있고 너무 재밌지 않아?

우리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족사진을 남기기로 하였다 photo by 노원사진관

 

 

노원사진관 후기

 

막상 찍으려고 보니 선택지는 너무 많았다. 그래도 선택은 쉬웠다.

 1. 아기들 사진을 많이 찍은 곳

 2. 너무 멀지 않은 곳

 3. 과하지 않을 것(컨셉, 보정, 가격 등등)

 

그렇게 선택한 곳이 노원사진관이고 첫째와 둘째 여권사진, 첫째 기념일 사진, 크리스마스 첫 완전체 가족사진까지 모두 만족하면서 찍었다. 촬영은 다들 능숙하고 편안하게 잘해주시기 때문에 맘을 조금 편안하게 하고 가도 된다(안내문자는 잘 확인하자). 

 

늑대가 나타나 후~~ photo by 노원사진관

 

 

수줍게 잡은 두손 photo by 노원사진관

 

촬영 후 현장에서 바로 셀렉을 하면 바로 프린트하여 액자까지 뽑아주고, 일정의 금액을 지불하면 원본사진도 받을 수 있고 지금처럼 리뷰를 남겨도 가능하다. 내 눈을 믿고 셀렉을 빨리 할 마음가짐 정도만 잘 챙기고 가면 될 것 같다.

 

비슷한 고민을 하다 이 글을 발견한 분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여기를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