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왕이 난 될 테다!!
97년부터 지금까지 연재 중인 원피스의 명대사.
당연히 만화 속 주인공의 선언이기에 그 누구도 결국은 얘가 해적왕이 되겠구나 믿었고, 기대했다.
그런데 2025년 지금까지 연재할 줄은 몰랐겠지.
중학생 때 1화를 보던 사춘기도 시작하지 않았던 소년은 이제 40대가 되었고 루피의 선언에 대답을 해야 할 시간이 왔음을 느낀 게 2019년이었다.
그 해는 나는, 박사학위를 마무리 짓고 포닥생활을 시작하던 시기였고, 그때까지 준비했던 경제적인 계획도 조금은 가시권에 들어와 있었다. 수많은 항로표지등을 지나 질풍노도의 환경이 드디어 안정되고 항구의 위치를 가리키는 방파제의 입구표지등이 새벽안개 너머로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미술관장이 난 될 테다!!
매우 우스운 이야기지만 정규적인 직장을 잡기도 전에 난 퇴직준비를 시작했다.
현재기준 65세가 된다면 난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어떤 명함을 가진 사회구성원의 일원이 되어있을까?
그 일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까?
그때 나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첫 번째 직업을 마무리했을까?
나의 가족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내가 꿈꾸는 걸 그들은 함께 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그렇게 오랜 고민과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정확하게는 막연하게 아주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던 것이었다. 차마 밖으로 내뱉지는 못하는 환상과 같은 형태로 내 머릿속에 계속 들어와 있었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출발점은 항상 나 일수 밖에 없는데 나라는 사람이 어느 정도 뿌리를 잡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보통의 태풍정도에는 밑동이 뽑힐 일이 없겠다... 싶으니 드디어 꽃을 피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게 나무나 사람이나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나(2025년 ver)
- 식물생리학과 건조지 수목선발을 전공으로 그래도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백그라운드를 가진 학자.
- 자생식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야생화의 산업화와 신품종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는 연구자.
- 결혼식 청첩장의 표지 그림을 내가 그린 식물스케치와 세밀화를 사랑하는 문화예술학도.
- 민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뿐 아니라 한 땀 한 땀 그려나가기 시작한 뉴비.
- 건축과 공간의 미학을 숭배하는 조경설계자.
- 가족과 함께 박물관학 전공의 유학을 준비 중인 두 아이의 가장.





그 모든 교집합은 미술관이었다.
미술관을 만들자.
내가 미술관장이 되어보자.
그 안에서 아주 작은 세계를 만들고 사회와 소통하자.
지금까지는 이상이 7할 이상인 감성의 영역이었다면 미술관에 대한 현실가능성을 따져봐야 할 시간이다.
2025년 AI의 범람과 어마어마한 성능으로 이러한 초안은 너무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2019년만 하더라도 한 땀 한 땀 시작부터 돌담을 쌓아야 했다.
앞으로의 연재
2019년, 그때의 흔적과 계획을 지금의 변화까지 반영하여 한편씩 연재하려고 한다.
1. 내 미술관은 이래야 한다.
2. 미술관과 관련법령, 과천을 필두로 작은 미술관을 주목하다.
3. 1인 미술관을 위한 자격증 테크트리.
4. 미술관의 핵심, 소장품과 주요 테마(feat. 식물세밀화미술관이 되어야 하는 이유)
5. 지금 당장 할 일(내 논문의 삽화는 내가 그리겠습니다)
6. 10년 계획(상설전, 특별전 계획, 하지만 흐트러진...)
7. 개관일은 언제? 설계, 땅과 나무의 중요성.
8. 꿈과 계획은 다릅니다.
9. 가문이 될 수 있을까?
미술관장이 되기까지 아직 25년은 더 남은 못 미더운 몽상가지만...
너, 내 동료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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