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박사 펠로우십사업 합격을 자축하며

사실 조금 부끄럽다.

이러한 걸로 들떠서.. 또 이런 글을 올리다니.. 라며 욕하는 이도 있으리라.

 

그러나 그 누구라도 나와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 글을 보고 도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감사의 글

 

연구재단의 글로벌박사 펠로우십 사업은 막연하던 공부라는 길에서 조금은 가닥을 잡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신청 전, 후 나에게 두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생겼다.

 

 

첫번째, 1차 신청서 준비와 2차 면접준비를 하면서 "박사과정에 들어가는 학자의 길을 선택한 사람의 계획서가 이렇게 부실했던가.."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었다.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도 모호하였던 연구계획서 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해야 할 생활에 대해 다시한번 점검 할 수 있었고, 거기에 빠져있었던 근원적인 질문거리를 고민하고 찾아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두번째, 모든 연구가 사회적인 당위성과 시대적인 요구를 반영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연구테마와 방법에 대한 확고한 자기의지 또는 주변 동료의 도움과 믿음이 적다면 하루하루는 괴로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고, 더욱 매진해야 함은 자명하나 인간은 타인의 감정을 먹고사는 동물인지라 이러한 인정은 앞으로의 연구생활에 책임감과 성취감을 가져오며 긍정적인 작용을 함에 틀림이 없을 것이다.

 

 

자기 힘으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특별히 잘나서 되는 일은 더더욱 없다. 오히려 평범한 것만 못 할 것이다.

오늘 하루는 나의 심지를 만들어 준 부모님과 모든것을 형성시켜준 주변의 모든 분들께 감사할 뿐이다.

 

 

 

 

내가 왜 되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1. 도표와 차트를 사용하였다.

연구의 흐름과 계획은 그림을 이용하였고, 예상결과물과 선 수행 연구사항은 표로 표현하였다.

(물론 기본적인 서술은 당연히 하였다)

 

2. 사실대로 이야기 하였다.

(내 분야는) 실제로 2년간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기가 매우 제한적인 분야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교육사업)을 최대한 활용하여 추가적인 연구(연구사업)를 하기로 하였고 이러한 점을 확실하게 밝혔다. 자신의 연구와 펀딩에 관련된 깔끔함은 필수라 생각된다.

 

3. 티끌모아 태산

작은 연구결과(학회발표)라도 일관성 있는 것을 모아서 성과부분을 채웠다. SCI급 논문도 중요하지만 프로젝트와 관련성 있는 연구결과를 유기적으로 보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부분에서 좀 더 부족했으면 확실히 떨어졌을 거다...

(연구의 필요성이나 질이 낮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달의 문제)

 

1. 향후연구계획의 구체성

해당분야의 심사위원분들은 예상외로 계획서를 미리 읽어 보셔서 내용을 알고 있지만 그 외 위원들은 다소 즉흥적인 부분이 있다. 청자의 수준(레벨이 아닌 이해도의 상하)이 천차만별이라는 것을 알고 면접에 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전문적인 부분을 쉽게 풀어서 단시간에 누군가를 이해시키고 납득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임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리고 그러한 것을 못하다면 나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확실함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2. 촉박한 발표시간, 두서없는 이야기

과감히 버려라. 빼라.

연구 계획서 몇십페이지를 5분에 발표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

"서론은 30초, 본론 2분 30초, 예상결과물 1분, 각오 30초" 이렇게만 해도 빠듯하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말고, 궁금해 할 것 같은 이야기만 하라고 꼭 이야기 해 드리고 싶다. 발표가 길어질수록 자신이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설득할 수 있는 황금같은 시간이 더더욱 줄어 든다는 것을 명심하면 좋을 것 같다. 발표와 질의응답의 중요성을 놓고 본다면 4:6은 되지 않을까?

 

3. 믿거나 말거나..

너무나 짧다. 박사과정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주제에 긍지가 없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결국은 어떻게 전달하고, 얼마나 사람들을 설득시키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그러기에..첫인상과 목소리가 좋아야 한다.

 

아나운서 같은 그런 반듯한 모습과 목소리가 아니라 그저 묵직하고 신뢰감있는 모습이면 된다.

급하면 자신의 모든 모습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두서없음에도 몇가지 종류는 있는 것 같다. 마냥 서두르고 거만한 모습과 갈망하는 모습. 부족한 건 누구나 비슷하다. 10분간의 짧은 시간동안 진지하게 원하는 모습을 끊임없이 앞에 앉아있는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것이 수준높은 PPT가 될 수도 있고, 완벽한 준비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모습일 수도 있고 또는 강단있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될 수도 있고 각자가 모두 다를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은 2015년 이후 신청자가 대부분일거라 생각합니다.

모두 좋은결과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