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피와 물이 비교 대상일 수 없는 이유..

(중국판 포스터, 잘 만들었구나..)

2018.08.05 대한극장 1관 I열 6번



흔히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말한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

그런데 정작 그 부부는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혈연의 관계가 가지는 절대성은 과연 존재 하는가?


태어나 보니 00 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스럽게 불리워진 나라는 사람은

한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위인가?



"예술가는 최소한의 법적인, 도의적인 책임의 틀 안에서 

무한하게 과감한 질문과 프레임의 전복, 비틀기, 뒤집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자주 말한다. 일종의 내가 정의하는 좋은 예술가의 기본 소양 이랄까?


그리고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의 형식 또한 다양할 것이다.

과격하기도 하고, 섬세함, 서정적, 노잼, 비관, 우화, 자학, 코메디, 풍자 등 다양한 감정과 형태를 보일 것이다.


감독은 잔잔하고 덤덤하게 그간 쌓아둔 내공을 모아 그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이야기의 전달을 한층 더 진솔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촬영과 음악의 섬세함이 함께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많은 장면이 기억에 남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두 장면을 꼽으라면 

정면을 응시한 채 똑바로 말하는 두 씬을 고를 수 있겠다.



반면 이 영화에 대한 일본의 보수적인 정치권의 상징적인 반응은


"일본에는 그런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다.


매우 일차원적인 반응이고 무식함이 묻어나는 표현인데 한마디로 불편하다는 거다. 

영화제 수상, 평단의 높은 관심과 좋은 평가, 관객들의 지지와는 상관없이 불편하다는 거다.


이 영화를 찾아서, 골라서 본 사람들이 

'와~ 일본 골때린다. 저런 가족도 있나 보다~ㅋㅋㅋ'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만에 하나는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저기요.. 질문 좀 하고 삽시다.

그리고 사색도 좀 하고요..



간략한 한줄 느낌


매우 잘 익은 씁스르함이 조금 더 잔잔하게 묻어나는 아주 맛있는 오미자차 한잔을 마신 기분